오랜만에.. 끝까지 읽었던 책 '우리는 사랑일까'
처음엔 내 친구 엘리스가 여기 있었다니! 하며 (엘리스는 내가 영어공부를 시작할 때 스스로 만든 내 닉네임이기도 하며, 소설의 배경이 런던이므로 곳곳의 장소들은 떠올리기 수월했고, 초반에 소개된 엘리스의 가치관은 나와 비슷한 부분도 꽤 있어 공감대가 쉽게 형성되었다) 반가운 마음에 읽기 시작하였다.
이 책은 연애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위인들을 등장시킴과 동시에 어려운 관용구를 사용하여 심리학적으로 또는 철학적으로 감정에 대한 원인을 제시하고, (가끔씩 이해를 돕기위한 표도 삽입되있음)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있는 강력한 줄거리를 바탕으로한 여느 다른 인기소설과 달리 위의 이유로 이 책을 읽는 나를 결코 가볍지 않은 존재로 만들어준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. 평소에 굳이 진지해질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나는 음악 또는 영화감상 독서 등과 같이 여가 시간을 보내는 일들에는 비교적 가벼운 소재인 사랑을 주제로 한 것들을 선호하지만 그것이 또 너무 가볍게 보이기는 싫은 기분을 보상해주는 책과 같다. 이 책에서 감정과 관계를 파악하고 행동이 나타나는데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 중에 흥미로운 구석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한 섹션을 소개하자면 198쪽의 왜 사랑받는가이다.
1. 육체 때문에 사랑받는 것
2. 돈 때문에 사랑받는 것
3. 이뤄놓은 일 때문에 사랑받는 것
4. 나약함 때문에 사랑받는 것
5. 세세한 면 때문에 사랑받는 것
6. 불안감 때문에 사랑받는 것
7. 두뇌 때문에 사랑받는 것
8. 존재 때문에 사랑받는 것
엘리스는 8번, 존재 자체로 사랑받고 싶어하지만 사실상 1~7번을 빼고 나면 본인을 설명할 수 있는 구석이 얼마나 남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내용과 본인은 사랑받기에 충분히 매력이 있어서 사랑받는다고 간단하게 생각해 버리는 연인 에릭의 이야기가 무언가 웃음짓게 만든다.
최근에 일곱가지 페북의 허세 유형을 보고 너무 잘 구분지었다는 생각을 했는데, 사랑받는 이유 여덟가지도 참 구분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. (분류와 동시에 거의 모든 사항을 포함)
보통씨의 소설을 더 읽고 있는 중이고, 얼마가 걸릴진 몰라도 다 읽어볼 참이긴 하지만, 왠지 결국엔 이 책이 젤 마음에 들거란 느낌이 든다. 2014081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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